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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켜진 채로 남아 있던 방

by 정리되지 않은 기록 2026. 2. 1.

집을 나서다가 문득, 방 안에 불이 켜져 있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굳이 의미를 붙일 필요는 없었는데, 이상하게 그게 머릿속에 남았다.

 

그때는 그냥 깜빡했다고 생각했다.
항상 끄고 나오는 습관이 있는데, 그날은 아니었나 보다 하고 넘겼다.
그런데 비슷한 장면이 몇 번 더 떠올랐다.

 

어떤 글에서는 그 방이 기억을 의미한다고 했고,
어떤 곳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고 했다.
같은 표현인데도 설명은 전부 다른 방향이었다.

 

읽다 보니 내가 찾고 있던 게 이 문장의 뜻인지,
아니면 그날의 느낌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불이 켜져 있다는 사실보다, 왜 그게 계속 마음에 남았는지가 더 궁금했다.

 

방이라는 공간도 애매했다.
실제 방인지, 머릿속 어딘가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괜히 하나로 정리하려다 멈추게 됐다.

 

그날은 집중도 잘 안 됐다.
조금만 더 보면 알 것 같았는데, 문장들이 계속 겹쳐 보였다.
결국 탭만 여러 개 열어둔 채로 노트북을 닫았다.

 

불은 아직 켜져 있는 느낌이었다.
다만 지금 당장 끌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이걸 다시 찾아볼지는 모르겠다.

 

아마 다음에 또 비슷한 문장을 보게 되면,
지금이랑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이 방을 그대로 두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