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 컵을 씻지 않은 채로 두었다 싱크대에 컵 하나가 그대로 놓여 있는 걸 보고서였다.당장 씻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괜히 신경이 쓰였다. 원래는 바로 씻는 편이다.마시고 나면 물로 헹구고 거꾸로 엎어두는 게 익숙했다.그래서 더 이상했던 것 같다. 왜 그냥 두었을까 싶어서. 컵 하나쯤이야 나중에 씻어도 된다는 말도 있었고,그대로 두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글도 보였다.어떤 건 게으름이라고 했고, 어떤 건 여유라고 했다. 같은 행동인데 해석은 너무 달랐다.컵을 씻지 않았다는 사실보다,그걸 굳이 검색하고 있는 내가 더 낯설었다. 생각해 보니 그날은 전반적으로 손이 잘 안 갔다.컵뿐 아니라 다른 것도 미뤄둔 게 몇 개 있었다.특별히 바쁘지도 않았는데 그랬다. 왜 그랬는지를 설명하려다 멈췄다.피곤해서인지, 귀찮아서인지,아니면 그냥 아무.. 2026. 2. 3. 불이 켜진 채로 남아 있던 방 집을 나서다가 문득, 방 안에 불이 켜져 있었던 장면이 떠올랐다.굳이 의미를 붙일 필요는 없었는데, 이상하게 그게 머릿속에 남았다. 그때는 그냥 깜빡했다고 생각했다.항상 끄고 나오는 습관이 있는데, 그날은 아니었나 보다 하고 넘겼다.그런데 비슷한 장면이 몇 번 더 떠올랐다. 어떤 글에서는 그 방이 기억을 의미한다고 했고,어떤 곳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고 했다.같은 표현인데도 설명은 전부 다른 방향이었다. 읽다 보니 내가 찾고 있던 게 이 문장의 뜻인지,아니면 그날의 느낌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불이 켜져 있다는 사실보다, 왜 그게 계속 마음에 남았는지가 더 궁금했다. 방이라는 공간도 애매했다.실제 방인지, 머릿속 어딘가인지 명확하지 않았다.괜히 하나로 정리하려다 멈추게 됐다. 그날은 집중도 잘 .. 2026. 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