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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은 순간

by 정리되지 않은 기록 2026. 2. 7.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한 번 열었다가,

생각보다 차가운 공기에 바로 다시 닫아버린 순간이 계속 남아서였다.

 

왜 그 행동이 그렇게 또렷하게 기억에 남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장면인데,

이상하게 그때의 감각이 오래 붙어 있었다.

 

처음엔 그냥 환기 정도로 생각했다.

밤새 닫혀 있던 방 안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졌고,

잠도 완전히 깬 상태는 아니었다.

 

창문을 여는 동작 자체에는 아무 고민도 없었다.

해야 할 일처럼 자연스럽게 손이 움직였고,

그 순간에는 별다른 판단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창문이 열리자 예상보다 다른 감각이 들어왔다.

공기는 차가웠고,

생각보다 바깥 소리도 또렷하게 들렸다.

 

바람이 세게 부는 건 아니었지만,

방 안의 온도가 한순간에 바뀌는 느낌은 분명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자료를 찾아보려다 말았던 이유도 비슷하다.

어떤 글은 창문을 자주 여는 게 좋다고 하고,

또 어떤 글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계절 얘기가 나오다가,

시간대 얘기가 나오고,

미세먼지 얘기까지 이어졌다.

 

읽다 보니 처음의 단순한 행동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화면을 넘기다 말았다.

 

이해되지 않았던 건,

내가 왜 그렇게 빨리 창문을 다시 닫았는지였다.

추워서였다고 하기엔 조금 애매했고,

시끄러워서였다고 하기에도 결정적인 이유는 없었다.

 

그냥 열린 상태가 불편했다는 감각만 남아 있었다.

설명하려고 하면 말이 흐려지고,

생각은 더 정리되지 않았다.

 

그날은 결국 창문을 닫은 채로 하루를 시작했다.

다시 열까 말까 잠깐 고민했지만,

그 생각도 오래 가지는 않았다.

 

이미 닫았다는 사실이

하나의 결정처럼 굳어버린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는 굳이 다시 손을 대지 않았다.

 

이런 행동이 습관인지,

그날의 컨디션 때문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창문을 연다는 게 이렇게 짧은 선택일 줄도 몰랐다.

 

열고 닫는 사이에

생각이 거의 정리되지 않은 채로 끝나버렸다는

점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다음에 또 비슷한 상황이 오면,

이번과 똑같이 행동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잠깐 더 열어둘 수도 있고.

 

그때도 왜 그렇게 했는지는

바로 알 수 없을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그 순간을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는 기록만 남겨두는 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