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는 남들 다 뽑는 거니까 별거 아닐 줄 알았다.
근데 막상 내 차례가 되니까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았다. 특히 발치 후 식사.
처음엔 “죽 먹으면 되는 거 아냐?”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마취 풀리기 시작하면서 욱신거리는 통증도 올라오고, 입은 잘 안 벌어지고, 붓기까지 겹치니까 밥 먹는 게 일처럼 느껴졌다.
심지어 검색할 때마다 말이 조금씩 달라서 더 헷갈렸다.
누구는 바로 밥 먹었다고 하고, 누구는 이틀 동안 물만 마셨다고 하고.
직접 겪고 나니까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알겠더라.
목차
사랑니 나는 시기, 왜 유독 뒤늦게 아픈 사람도 많을까
나는 20대 중반 넘어서 갑자기 잇몸 뒤쪽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피곤해서 잇몸 부은 줄 알았다.
근데 가만 보니까 어금니 맨 뒤쪽이 계속 눌리는 느낌이 들었다. 음식 씹을 때도 거슬리고 입 냄새도 괜히 심해진 느낌.
치과 갔더니 사랑니가 비스듬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신기했던 건 사랑니가 난다고 무조건 바로 티 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잇몸 안에 숨어 있다가 어느 순간 압박 주면서 통증 생기는 경우가 꽤 많다고 했다.
특히 매복 사랑니는 공간이 부족해서 옆 치아 밀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턱까지 묵직하게 아픈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나도 턱관절 문제인 줄 알고 며칠 버텼다.
괜히 참았다가 더 부은 케이스.

발치 비용보다 더 신경 쓰였던 건 ‘언제 덜 아프냐’였다
솔직히 사랑니 발치 비용 검색 엄청 했다.
병원마다 차이가 좀 있어서.
간단하게 나온 사랑니는 비교적 저렴한 편인데, 누워 있거나 잇몸 절개 들어가면 비용이 확 올라갔다. 엑스레이 추가하고 CT 찍으면 생각보다 금액 차이도 있었다.
근데 막상 뽑고 나니까 비용보다 통증 타이밍이 더 중요했다.
특히 마취 풀리는 시점.
나는 괜찮겠지 하고 진통제 늦게 먹었다가 밤에 후회했다. 욱신거리는 게 갑자기 확 올라오는데, 잠이 안 올 정도는 아니어도 계속 신경 쓰이는 통증이었다.
많이들 놓치는 게 “안 아프면 약 안 먹어도 되겠지” 하는 건데, 병원에서 시간 맞춰 먹으라고 하는 이유가 있었다.
통증이 심해진 다음 먹는 것보다 미리 조절하는 게 훨씬 편했다.
사랑니 발치 후 식사, 진짜 힘든 건 메뉴보다 ‘먹는 방식’
이 부분이 제일 예상 밖이었다.
죽이나 스프 같은 음식 준비하면 끝일 줄 알았는데, 실제론 먹는 자세나 속도까지 신경 쓰게 된다.
처음 하루는 뜨거운 음식 먹는 게 꽤 부담됐다.
괜히 피 나는 느낌 들까 봐.
그리고 빨대로 마시면 안 된다는 말 많던데, 이유를 나중에 알았다. 입안 압력 때문에 피딱지 떨어질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거 떨어지면 다시 아프기 시작할 수 있다고.
나는 무심코 아이스커피 빨대로 마시려다가 가족이 말려서 멈췄다.
발치 후 식사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건 음식 끼는 문제였다. 특히 밥알이나 작은 고기 조각.
상처 부위에 끼면 괜히 찝찝한데 그렇다고 세게 헹구면 안 된다고 해서 애매했다. 처음엔 양치도 무서웠다.
결국 며칠 동안은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갔다.
계란찜, 미음, 두부 같은 건 확실히 부담이 덜했다. 반대로 생각 없이 먹었다가 힘들었던 건 의외로 라면. 면 빨아들이는 동작 자체가 입에 부담됐다.

붓기는 둘째 날이 더 신경 쓰였다
많이들 발치 당일만 걱정하는데, 나는 다음날 거울 보고 놀랐다.
볼이 한쪽만 퉁퉁 부어서 약간 비대칭처럼 보였다.
냉찜질 하라고 하는 이유를 그때 체감했다.
처음엔 “이 정도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안 했으면 더 부었을 것 같다.
그리고 술.
사실 이 부분 은근 검색 많이 한다. 며칠 뒤 괜찮냐고.
나도 일정 때문에 고민했는데 그냥 안 마시는 게 편했다. 술 마시면 괜히 욱신거리기도 하고, 회복 늦어진 느낌이 있었다. 특히 흡연이랑 같이 하면 더 안 좋다고 계속 주의 주더라.
괜히 며칠 참았다가 편하게 회복하는 게 낫다 싶었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말, 직접 겪어보니 이해됐다
재밌는 게 같은 날 사랑니 뽑은 친구는 바로 햄버거 먹었다고 했다.
반면 나는 며칠 동안 씹는 게 귀찮았다.
이게 사랑니 위치나 발치 난이도에 따라 차이가 꽤 큰 것 같다. 단순 발치는 회복 빠른 편인데, 잇몸 절개하거나 뼈 건드리는 경우는 붓기랑 통증이 오래 가는 느낌.
그래서 인터넷 후기만 보고 “난 왜 이렇게 오래 아프지?”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무리해서 빨리 평소 식사로 돌아가려다 덧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괜히 대충 넘겼다가 불편했던 것들
개인적으로 제일 귀찮았던 건 잠잘 때였다.
옆으로 누우면 묘하게 압박감 생겨서 자세 계속 바꾸게 됐다. 그리고 입 완전히 벌어지지 않으니까 하품할 때도 은근 불편했다.
또 하나는 음식 온도.
뜨거운 국물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가 괜히 욱신거려서 한동안 식혀 먹었다. 이런 건 병원에서도 간단히 설명해주긴 하는데, 실제로 겪어야 체감된다.
사랑니 발치는 단순히 치아 하나 뽑는 느낌보단 며칠 동안 생활 패턴 자체가 잠깐 바뀌는 느낌에 가까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