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음식물 쓰레기 냄새인 줄 알았다.
근데 이상하게 밤만 되면 주방에서 시큼한 하수구 냄새가 올라왔다. 환기를 해도 그대로였고, 아침에는 또 괜찮았다. 이게 더 헷갈렸다.
솔직히 처음 검색했을 때는 다 비슷한 말만 나왔다. 베이킹소다 넣으세요, 뜨거운 물 부으세요. 그래서 그대로 해봤는데 하루 이틀 괜찮다가 다시 냄새가 올라왔다. 괜히 배수구만 계속 닦고 있었던 거다.
몇 번 반복하다 보니까 냄새 나는 원인이 꼭 하나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특히 싱크대 하수구 냄새는 눈에 안 보이는 부분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배수구 트랩 물이 말라 있는 경우
이건 진짜 생각 못 했다.
싱크대 아래 배관 쪽에는 냄새를 막아주는 물막이 같은 구조가 있는데, 며칠 집 비우고 오거나 사용량이 적으면 그 안의 물이 마르기도 한다고 한다. 나도 주말 동안 집 비우고 돌아온 뒤 냄새가 심해졌다.
처음엔 배관 문제인 줄 알고 괜히 관리사무소 문의까지 했다.
근데 물만 한참 흘려보내니까 냄새가 조금 줄었다.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지만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특히 오래 안 쓴 보조 싱크대나 세탁실 배수구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의외로 사람들이 이걸 잘 놓친다.
배수구 덮개만 닦고 안쪽은 그대로인 경우
나도 그랬다.
겉에 보이는 스테인리스 거름망만 열심히 닦았다.
근데 냄새는 안쪽 플라스틱 통이나 배수 연결 부분에서 더 심하게 났다. 특히 미끄덩한 점액 같은 게 끼어 있으면 냄새가 오래 남는다.
한 번은 고무장갑 끼고 안쪽 통까지 전부 분리해서 씻었는데, 냄새 원인이 바로 거기였다. 락스 냄새보다 하수구 냄새가 더 강하게 올라오던 순간이 아직 기억난다.
여기서 헷갈렸던 게 뜨거운 물만 부으면 해결된다는 글들이었다. 실제로는 안쪽 찌꺼기가 그대로면 냄새가 다시 올라왔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거름망 아래 통까지 꺼내서 닦는다. 귀찮긴 한데 냄새 스트레스보다 낫다.
음식물 찌꺼기보다 더 문제였던 기름
이건 자취 오래한 사람들은 공감할 수도 있다.
라면 국물이나 볶음요리 후 남은 기름을 조금씩 흘려보냈는데, 그게 배관 안쪽에 붙으면서 냄새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처음에는 음식물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특히 찬물로 설거지한 날 다음날 냄새가 심했다. 기름이 굳으면서 배관 안쪽에 남는 느낌이었다.
그 뒤로는 기름 있는 그릇은 키친타월로 한 번 닦고 설거지한다. 별거 아닌데 냄새가 덜하다.
검색할 때 많은 글이 배수구 청소만 말하는데, 실제 생활에서는 이런 습관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싱크대 아래쪽 연결 부위 틈새
이건 진짜 예상 못 했다.
냄새가 계속 나서 결국 싱크대 하부장을 열어봤는데, 배관 연결 부위 주변에서 냄새가 훨씬 심했다. 자세히 보니까 고무 패킹이 살짝 들떠 있었다.
물이 새는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지나치기 쉬웠다. 근데 그 틈으로 냄새가 계속 올라온 거였다.
처음엔 하수구 자체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래쪽 배관 연결 상태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특히 오래된 원룸이나 구축 아파트는 이런 경우 꽤 있는 듯하다. 테이프 감아두거나 임시로 연결한 흔적 있는 집도 있고.
이건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배수구 탈취제만 믿고 계속 쓰는 경우
나도 한동안 향 강한 제품만 계속 넣었다.
넣으면 잠깐 괜찮아진다. 문제는 며칠 뒤 냄새가 더 섞여서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다.
하수구 냄새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향으로 덮는 느낌에 가까웠다.
오히려 냄새 원인 청소를 먼저 하고 마지막에 탈취제를 쓰는 게 훨씬 오래 갔다. 순서가 반대였던 거다.
그리고 락스랑 다른 세정제를 같이 쓰는 것도 은근 위험하다. 나도 예전에 모르고 같이 사용했다가 냄새 때문에 창문 다 열어놓은 적 있다. 섞어 쓰는 건 진짜 조심하는 게 좋다.
생각보다 싱크대 냄새는 원인이 하나로 딱 정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배수구를 닦아도 그대로고, 탈취제를 써도 며칠 뒤 다시 올라오고.
근데 직접 이것저것 해보니까 결국 자주 막히는 부분이 비슷했다. 안 보이는 곳 청소 안 한 거, 배관 연결 틈, 기름 찌꺼기. 이런 생활 습관 쪽이었다.
특히 냄새는 집 전체 인상까지 바꿔버린다. 퇴근하고 들어왔는데 주방에서 냄새 올라오면 괜히 더 피곤해진다.
요즘은 완벽하게 없애려 하기보다 냄새 심해지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게 훨씬 덜 스트레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