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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행동2

의자를 밀어 넣지 않은 채 지나간 장면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났을 때,다시 밀어 넣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테이블과 의자 사이에 남은 간격도 눈에 들어왔고,그대로 두면 통로가 조금 좁아진다는 것도 익숙한 감각이었다.그래도 손은 의자 등받이로 가지 않았다. 의자는 살짝 비스듬하게 빠져 있었고,바닥과 닿는 다리 끝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그 모양이 어색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오히려 방금 전까지 사람이 있었던 자리라는 표시처럼 남아 있었다.밀어 넣는 동작은 늘 자동에 가까웠는데,그날은 그 순서가 빠져 있었다.급하게 이동한 것도 아니었고,누군가를 피하듯 일어난 것도 아니었다.그냥 다음 행동이 먼저 이어졌을 뿐이었다. 의자를 남겨둔 채 몇 걸음 떨어지자,뒤에서 공간이 열려 있는 느낌이 따라왔다.방은 그대로였는데,자리가 완전히 비워지지 않은 상태로.. 2026. 2. 19.
식탁 위에 올려둔 물건을 그대로 둔 상태 식탁 위에 뭘 올려뒀는지 정확히 기억하려고 하면,손이 먼저 떠오른다.들어오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내려놓는 동작이 있었고,그 다음부터는 식탁이 그냥 임시 선반처럼 굳어버렸다.치우려면 치울 수 있었는데,그쪽으로 몸이 가지 않았다. 물건은 하나가 아니었다.봉투 같은 종이,작은 상자,영수증이 접힌 채로 얹혀 있었고,그 옆에 열쇠가 굴러다녔다.컵받침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그 빈 자리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보였다.식탁은 원래 비워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그날은 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정리해야 한다는 문장은 머리 어딘가에 걸려 있었고,손은 다른 쪽으로만 움직였다.주방 쪽 불을 켜고,물을 마시고,의자를 살짝 밀어놓는 것까진 했는데 식탁은 그대로였다. 식탁 위에 놓인 것들이 방해가 되지는 않.. 2026.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