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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시간2

문을 닫지 않은 채 방을 나왔던 흐름 방을 나설 때 문을 닫아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히 있었는데,손이 그쪽으로 가지 않았다.문고리를 잡지 않은 채 복도를 몇 발자국 걸었고,그때서야 문이 열려 있다는 걸 알았다.돌아가서 닫을 수도 있었지만 그대로 두었다. 방 안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이불은 반쯤 접힌 채 침대 위에 있었고,의자는 책상에서 조금 비켜나 있었다.불은 꺼져 있었는데,창가에서 들어오는 빛이 바닥에 얇게 남아 있었다.문을 닫지 않은 이유를 따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급한 일도 없었고,다시 들어갈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그냥 그 동작이 빠진 채로 다음으로 넘어간 느낌이었다.멈추지 않고 이어졌다는 쪽에 가까웠다. 주방으로 가는 동안에도 방 쪽을 돌아보진 않았다.문이 열려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그걸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복도 .. 2026. 2. 13.
물을 따르다 멈춘 채 서 있었던 순간 컵을 꺼낸 건 그냥 물을 마시려고였는데,싱크대 앞에 서서 수도를 틀고 나서부터 흐름이 조금 느려졌다.물소리는 일정했는데 손이 따라가지 않았다.컵이 반쯤 차는 동안 아무 생각도 안 했다고 말하기엔,몸이 너무 가만히 있었다.주방에 들어올 때만 해도 특별한 기분은 없었다.방에서 바로 나왔고,불은 그대로 둔 채였다.바닥은 맨발에 차갑게 닿았고,그 감각이 오래 남았다.컵을 들고 있다는 사실도 중간쯤에서 희미해졌다. 처음엔 그냥 아침이라 그런 줄 알았다.잠이 덜 깼다거나,창가 쪽에서 들어오는 빛이 애매해서 시선이 거기로 갔다거나.주방 불은 켜져 있었고,수도 아래에서 반사되는 빛이 싱크대에 퍼져 있었다. 어디서 멈췄는지 생각해보면 딱 집히는 지점은 없다.전날 미뤄둔 일도 있었고,책상 위에 놓인 종이도 떠올랐지만 그게.. 2026. 2. 11.